"바닥 밑에 지하실 있네"…대구, 낙찰가율 또 하락 [심은지의 경매 인사이트]

입력 2023-03-12 17:22   수정 2023-03-20 20:18


대구 지역의 부동산 매수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경매 낙찰가율(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)이 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.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 1월 70% 선이 붕괴한 이후 지난달 67%로 내려앉았다.

12일 부동산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67.0%로, 지난 1월(68.9%)보다 1.9%포인트 떨어졌다. 대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집값 상승기였던 2021년 월평균 108.9%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. 2021년 10월(105.5%) 이후 100% 밑으로 내려앉으면서 1년 반 동안 하향 곡선을 그렸다. 지난 1월엔 70% 선 아래로 내려왔다.

경매시장에서 새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이 계속 쌓이다 보니 경매 진행 건수가 늘어나는 추세다. 1년 전인 작년 3월 45건 수준이던 진행 건수는 지난달 86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.

대부분 경매 지표가 바닥 수준으로 가라앉았음에도 여전히 바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.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값은 이달 첫째 주 0.49% 떨어져 세종(-0.55%)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. 이미 2년여간 내려간 집값이 여전히 큰 폭으로 조정받고 있다는 얘기다.

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입찰 경쟁만 치열하다. 지난달 달서구 본리동 ‘성당 래미안’ 전용면적 84㎡는 감정가(5억5400만원)의 반값인 2억8300여만원에 팔렸다. 이날 응찰자만 35명이 몰렸다. 지난달 새 주인을 찾은 달서구 신당동 ‘신당 한화꿈에그린’도 감정가(3억800만원)의 64.5%인 1억9800여만원에 매각됐다. 두 차례 유찰돼 최저 입찰가가 1억5000여만원까지 떨어지자 22명의 응찰자가 경쟁을 벌였다.

최근 매각된 북구 칠성동 ‘오페라 삼정그린코아’ 전용 98㎡도 마찬가지다. 감정가(8억5400만원)의 절반 수준인 4억1800여만원으로 최저 입찰가가 낮아지자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낙찰가가 6억3800여만원까지 뛰었다. 낙찰가율은 76.8%를 나타냈다.

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“낙찰가율 60%대 후반도 굉장히 낮은 수준”이라면서도 “현재 부동산 시장의 변수가 많고 대구는 공급이 많은 지역이라 60%대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”고 내다봤다.

심은지 기자 summit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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